良藥苦於口(양약고어구)
- 좋은 약은 입에 쓰다 -
[뜻풀이]
입에 쓴 약이 병에 잘 낫는다, 또는 「충언이 귀에 거슬린다」는 뜻으로서, 듣기 싫은 충언(忠言)을 받아들였을 때는 자기 신상(身上)에 좋다는 비유로 쓰는 말이다. 즉 충고하는 말은 귀에 거슬리나 자기에게 유익함을 이르는 말이다.
[用例(용례)]
우리 사장 같은 독불장군(獨不將軍)은 보기 드물 거야! 도대체 남의 말은 절대로 들으려 하지 않고 무조건 의심부터 하니 「양약고어구(良藥苦於口)」고 충언역어이(忠言逆於耳)한다는 말도 들어보지 못한 모양이다.
[字解(자해) 및 字源(자원)]
良: ①어질 량(양) ②곧을 량(양) ③좋을 량(양) ④아름다울 량(양) ⑤길할 량(양) ⑥남편 량 ⑦잠깐 량(양) ⑧진실로 량(양) ⑨성 량(양) // 象形(상형). 곡류(穀類) 중에서 특히 좋은 것만으로 골라내기 위한 기구의 상형(象形)으로 좋다‘의 뜻을 나타냄.
藥: ①약 약 ②약초 약 ③약 쓸 약 ④성 약 // 形聲(형성). ‘艹,艸(풀 초)’ + ‘樂(즐길 낙)’ 樂(좋아할 요)는 ‘了(마칠 료(요))’ ‘料(되질할 료)’ ‘療(병 고칠 료(요))’ 등과 통하여 ‘다스리다’의 뜻. 病(병)을 끝내는 ‘풀’ ‘藥(약)’의 뜻을 나타냄.
苦: ①씀바귀 고 ②쓸 고 ③괴로워할 고 ④괴롭힐 고 ⑤괴로울 고 ⑥ 맑을 고 ⑦거칠 고 ⑧간절할 고 ⑨심히 고 ⑩멀미 고 ⑫성 고 // 艹(풀 초) + 古(옛 고)= ‘古(고)’는 ‘固(고)’와 통하여, ‘굳다’의 뜻 굳은 풀의 뜻에서 쓴 나물의 뜻을 나타냄. 전하여 ‘괴롭다’ 매우‘의 뜻을 나타냄.
於: ①어조 어 ②기댐 어 ③있을 어 ④성 어 ⑤오흡다 할 오 ⑥땅이름 오 ⑦까마귀 오 // 象形(상형). 본디 ‘烏(오)’와 같음. 까마귀의 울음소리의 의성어에서, 감탄사 ‘아’로 쓰이고, 가차(假借)하여 ‘관계’ ‘파동’ ‘비교’ 등을 나타내는 어조사로 쓰이게 됨.
口: ①입 구 ②아가리 구 ③어귀 구(입 구) ④인구 구(사람의 수효) ⑤구멍 구 ⑥자루 구 ⑦입 밖에 낼 구 ⑧성 구 // 象形(상형). 입의 모양을 보며, ‘입’의 뜻을 나타냄.
[出典(출전)]
원전은 《공자가어(孔子家語)》「육본(六本)」인데 거기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良藥苦於口(양약고어구) 而利於病(이리어병), 忠言逆於耳(충언역어이) 而利於行(이리어행)」풀이하면 "양약은 입에는 써도 병에는 듣는 것이며, 충언은 귀에는 거슬려도 실행하면 이로운 것입니다, 이 고사(古事)는 한(漢)의 고조(高祖)인 유방(劉邦)과 관련한 글이다.
모처럼 힘들여 건설한 진(秦)나라의 통일천하도 시황제(始皇帝)의 사망(BC 210)과 환관(宦官) 조고(趙高)의 실권 장악으로 스스로 멸망의 길을 재촉하고 있었으며 기원전 208년 윤(閏)구월 팽성(彭城)에서 명목상의 왕으로 삼는 회왕(懷王)을 모시고 어전회의가 있었다.
이때 진(秦)나라를 격멸하기 위한 대전략문제가 토의 결정되었는데, 이에 따라 한(漢)의 유방과 초(楚)의 항우(項羽)는 자기야말로 진도(秦都) 함양(咸陽)을 먼저 함락시키고 천하를 호령하겠다는 필사적인 경쟁심으로 맹 진격을 전개했다.
그로부터 1년 후에 유방은 먼저 진(秦)의 2세 황제 자영(子嬰)의 항복을 받고 함양에 입성하였다. 그는 궁성 안으로 말을 몰았다. 현황 찬란하고 호화의 극치를 모은 아방궁(阿房宮), 살찐 말들, 찬란한 보석류, 산더미처럼 쌓인 금은보화를 보고 그는 현기증을 느낄 정도였다.
미모의 후궁과 궁녀들만도 수천 명에 이르렀다. 시골 가난뱅이 농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협객(俠客) 노릇을 하다가 겨우 정장(亭長)(면장 정도)으로 있었던 일이 있던 유방으로서는 마치 꿈나라나 용궁에 들어온 것만 같았다.
영화와 부귀가 총집결된 이 궁전 안에서 살아보겠다는 유혹에 빠진 나머지 그대로 궁성 안에 머물고자 했다. 이런 기미를 알아차린 용장 번쾌(樊噲)가 옆에서 간했으나 듣지 않았다. 여기서 군사(軍師) 장량(張良)이 다음과 같이 간했다.
「진(秦)나라가 그처럼 비리비도(非理非道)를 저질렀기 때문에 패공(沛公)(유방을 가리킨다)께서는 이곳까지 오신 게 아닙니까. 앞으로 천하를 평정하기 위해 남아있는 잔적을 제거하고 통일을 가져오려면 조의소찬(粗衣素饌)의 어려운 생활을 극복해야 합니다.
이제 함양을 함락시켰다 하여 사치와 호화생활에 빠져버린다면 사람들은 걸왕(傑王)의 포악성을 제곱한 방자한 행동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런 비난의 대상이 된다 해도 사실 변명하지 못할 것이 아니겠습니까.
자고로 『충언(忠言)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동에 이롭고, 양약(良藥)은 입에 쓰지만, 병에 이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번쾌의 말대로 함양에서 벗어나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리하여 유방은 내심 불만이 있었겠지만, 충성스러운 참모들의 건의에 따라 군사를 이끌고 함양에서 나와 패상(覇上)으로 돌아가 거기서 야영생활을 했던 것이다. 이것이 유방의 훌륭한 점이요, 또 한조(漢朝)를 창건하는 원인이 되었던 것이다.
실버넷뉴스 김춘원 기자 kimcw98@silver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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