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卽制人(선즉제인)
- 선수를 쓰면 제압할 수 있다 -
[뜻풀이]
무슨 일이든지 사람들이 하지 않을 때 먼저 자기가 일을 해치우면, 능히 사람들 위에 설 수 있다는 것으로서, 먼저 함이 승리라는 뜻이다. 매사에 일을 도모하려면 선수를 치는 것이 중요하다. 남보다 앞서 일을 도모하면 능히 남을 제어(制御)할 수 있음을 말할 때 쓰는 말이며 ‘선발제인(先發制人)’이라고도 한다.
[用例(용례)]
우리 편이 힘이 세고 유리하다고 상대편을 얕보고 방심할 것이 아니라 만약을 위해 ‘선즉제인(先卽制人)해 둘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字解(자해) 및 字源(자원)]
先: ①먼저 선 ②앞에 선 ③성 선 / ④전구 세 // 會意(회의). ‘儿(사람인)’ + ‘之(갈 지)’ ‘儿(인)’은 사람의 象形(상형). ‘之(지)’는 발자국의 상형이 변형한 꼴. 사람의 머리 부분보다 먼저 내디딘 발자국의 모양에서, 남보다 앞 선다의 뜻을 나타냄.
卽: ①곧 즉 ②가까이할 즉 ③나아갈 즉 ④만약 즉 ⑤불똥 즉 ⑥성 즉 // 會意(회의). ‘㿝(낱알 흡)’ + ’卩(병부 절)‘. ’㿝(흡)‘은 먹을 것의 상형. ’卩(절)‘은 무릎 꿇은 사람의 상형. 사람이 밥 먹는 자리에 나아가다의 뜻에서, 일반적으로 ’나아가다‘의 뜻을 나타냄.
制: ①마를 제 ②지을 제 ③정할 제 ④금할 제 ⑤누를 제 ⑥부릴 제 ⑦바로잡을 제 ⑧맡을 제 ⑨존절히 할 제 ⑩오로지할 제 ⑪따를 제 ⑫분부 제 ⑬법 제 ⑭구실 제 ⑮정도 제 ⑯등급 제 ⑰꾀 제 ⑱꼴 제 ⑲칙서 제 ⑳성 제
人: ①사람인 ②사람마다 인 ③남 인(타인) ④성 인 // 象形(상형). 옆에서 본 사람의 모양을 본뜬 모양으로 '사람'의 뜻을 나타냄.
[出典(출전)]
원전(原典)은 《사기(史記)》 「항우본기(項羽本紀)」이며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와 있다. 진말(秦末)에 봉기한 진승(陳勝), 오광(吳廣) 등의 농민군이 파죽지세로 진격하여 여러 고을을 점령하고 있을 때, 강동(江東)의 군수였던 은통(殷通)도 이런 봉기군에 호응하고자 오중(吳中)지방의 유력자인 항량(項梁)을 초청하여 이 문제를 상의하였다.
「이제 하늘이 진을 멸망시킬 시운이 된 것 같소이다. 본인이 듣기에는 먼저 하면 사람을 제어하고, 늦으면 다른 사람이 차지하게 된다.(吾聞(오문) 先卽制人(선즉제인), 後卽爲人所制(후즉위인소제)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당신과 환초(桓楚) 두 분에게 기병(奇兵)의 선봉장 역을 위임하고자 하는데 의향이 어떻소이까?」
이에 대해 항량(項梁)은 「환초(桓楚)는 지금 도피 생활 중이어서 어디에 있는지 행방을 알 수 없아오이다」하고 말한 다음, 일단 군수의 방에서 바깥으로 나와서, 슬그머니 조카인 항우에게 무엇인가 귓속말로 일러주고 다시 군수 방으로 돌아갔다.
그러고 나서 군수의 뜻에 동의한다는 것을 밝힌 다음 이제 곧 항우를 불러 환초를 찾아오도록 명령을 내려달라고 군수에게 부탁했다. 이리하여 군수의 부름으로 항우가 그 방에 나타났다. 군수 은통이 환초의 행방을 찾아서 곧 데려오라고 항우에게 이르는 동안에 항량이 슬그머니 항우에게 눈짓했다.
그 순간 항우는 칼을 뽑아 들더니 불문곡직코 단칼에 은통을 두 동강 내 베어버리고 무난히 강동 군수자리를 빼앗은 것이다. 이리하여 항량과 항우의 숙질은 ‘선즉제인(先卽制人)’하여 반진(反秦) 봉기의 깃발을 강동 땅에서 올렸다.
항우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의 일화가 많은데, 그가 어렸을 때의 이야기 한 가지를 《십팔사략(十八史略)》「진(秦)」의 기록으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그는 아직 홍안의 미소년시절에 글 읽기와 글쓰기를 배웠지만, 좀처럼 발전이 지지부진하였으므로, 이번에는 검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몸집이 건장한 데 반하여 그것도 별로 신통치가 않았다.
그래서 그의 숙부 항량이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를 격려도 하고 꾸중도 했지만, 당사자인 항우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다음과 같았다.
「글을 읽고 쓰기란 원래 제 이름만 쓸 줄 알면 그것으로 충분하고 그 이상으로 깊이 배운다는 것은 소용없는 일입니다.(우리 속담에 “글은 기성명(記姓名)이면 족하다.”는 말은 여기서 나왔다.) 그리고 검술은 한사람만을 상대해서 싸우는 무술이므로 별로 익힐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만인을 적으로 싸우는 무술을 배우고자 합니다.」
이것은 청운의 꿈을 안은 전국(戰國)시대의 소년으로서 난세(亂世)를 살아가는 무인으로서의 한 면모를 보인 것이다. 이 말을 들은 항량은 그의 대망을 가상히 생각하여 이때부터 병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실버넷뉴스 김춘원 기자 kimcw98@silver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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