焚書坑儒(분서갱유)
- 책을 불태우고 유학자들을 생매장한다 -
[뜻풀이]
분서(焚書)는 반체제적인 서적은 거두어서 불살라 없앤다는 뜻이고, 갱유(坑儒)는 그런 학자들을 채포하여 생매장했다는 뜻으로서, ‘인텔리겐치아(<러>intelligentsia)’에 대한 학대∙숙청의 대명사로 쓰인다. 중국 진시황(秦始皇)이 학자들의 정치 비평을 금하기 위하여, 경서(經書)를 불태우고 학자들을 구덩이에 생매(生埋)했다는 고사(故事)이다.
[용례(用例)]
독재 전재정체제에서는 정부가 막강한 권력으로 언론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도지침을 시달하여 언론과 보도를 통제하는 것은 말만 다를 뿐이지 진시황의 「분서갱유(焚書坑儒)」나 다를 바 없는 극악한 만행과 마찬가지이다.
[字解(자해) 및 字源(자원)]
焚: ①탈 분 ②태울 분 ③불살라 사냥할 분 ④넘어질 분, 넘어뜨릴 분 //會意(회의). ‘火(불 화)’ + ‘林(숲을 임)’ 숲을 불로 태우는 뜻을 나타냄.
書: ①글 서 ②편지 서 ③장부 서 ④서경 서 ⑤글자 서 ⑥글씨 서 ⑦쓸 서 ⑧성 서 //形聲, 篆文(전문)은 ‘聿(붓 율) + 자(놈 자), ‘聿(율)’은 붓의 뜻, ‘者(자)’는 섶을 그러모은 모양을 본뜸. ‘箸(저)‘와 통하여 사물을 모아 적다의 뜻을 나타냄.
坑: ①구덩이 갱 ②구덩이에 묻을 갱 //形聲(형성). ‘土(흙 토)’ + ‘亢(목 항)’. ‘亢(항)’은 ‘구덩이’의 뜻. 땅에 판 구덩이의 뜻을 나타냄.
儒: ①선비 유 ②유교 유 ③약할 유 ④난쟁이 유 ⑤성 유 //形聲(형성). ‘人(사람 인)’ + ‘需(구할 수)’. 비를 비는 무당의 뜻. 또 ‘나긋나긋하다. 부드럽다’는 뜻. 기우제에 종사하는 사람. 온화한 사람의 뜻에서 전의되어, 학자, 유학자(儒學者)의 뜻을 나타냄.
[出典(출전)]
원전(原典)은 《공안국(孔安國)》 「상서서(尙書序)」인데 거기에는 「멸선대전분서갱유(滅先代典焚書坑儒)라고 쓰여 있으며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와 있다.
진(秦)나라 시황제(始皇帝)는 기원전 219년에 천하를 통일하자, 정위(廷尉=법무대신)인 이사(李斯)의 건의로 주대(周代)부터 내려오던 세습적이며 봉건적인 군현제(郡縣制)를 폐지하고, 전국을 36개 군(郡)으로 구획하고 강력한 중앙집권제를 시행했다.
기원전 213년(시황(始皇 34년)에 시황제(始皇帝)는 수도인 함양(咸陽)에 군신(群臣)을 모아놓고 큰 잔치를 베풀었다. 이때 박사(博士) 순우월(淳于越)이 8년간 실시해 온 중앙집권적인 郡縣制를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원래의 봉건제도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진언했다.
시황제(始皇帝)가 이것의 가부(可否)를 신하들에게 자문하자 이 제도를 창설한 주동자요, 당시 재상(宰相)인 이사(李斯)가 묵과할 수 없다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지난날에는 제후(諸侯)가 어지럽게 얽혀서 공벌(攻伐)이 반복되었으나 이것을 통일시킬 영웅이 없어서 군웅할거(群雄割據) 상태를 빚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천하가 통일되어 법령(法令)이 한 곳에서 나오므로 세상은 안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유생(儒生)이라는 자들이 정부의 법령을 비판하고 다른 의견을 내세워 백성들을 선동하여 불만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만일에 백성들의 마음이 어지럽혀진다면, 위로 황실의 권위가 실추되고 아래로 당파가 생겨서 나라가 위태롭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치에 관한 모든 행위를 금지하고, 의약, 복서(卜筮), 종수(種樹: 농업)에 관한 서적과 역사서를 제외한 유교 경전과 정치적 색채가 있는 서적은 모두 몰수하여 불태워 없애고 이를 소장하고 전하는 자와 이 금령(禁令)을 어긴 자는 목을 베어 효수하고 일족을 멸하며, 이에 불복하는 자는 문신(文身)을 새겨 넣은 다음 중노동에 처해야 합니다.“
이사(李斯)의 주청은 시황제(始皇帝)의 칙허(勅許)를 받아 곧 시행에 옮겨졌다. 이리하여 반체제운동의 전거(典據)로 이용될 가능성 있는 책은 모두 회수하여 불태워버린 것이다. 이것을 ‘분서(焚書)‘ 사건이라 한다.
그 후 만년(晩年)에든 시황제(始皇帝)는 불로장생(不老長生)하는 신약에 열중하여 방사(方士: 신선의 술(術)을 연구하며 선도(仙道)를 하는 사람)들을 후대하고 신임했다.
이렇게 신임 받던 방사(坊舍) 노생(盧生)과 후생(候生)이 수만금을 쓰고도 불로장수 신약을 만들지 못하자 책임을 추궁당할 것을 겁내어 시황제의 부도덕함을 실컷 욕하고 어디론지 피신해 버렸고 또 다른 방사와 유생들도 분서사건을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에 대로한 시황제는 검찰관을 불러 궁중의 모든 학자를 사문(査問) 하라는 엄명을 내려 무려 460여 명을 문초하여 도성인 함양(咸陽)에 구덩이를 파고 모두 생매장으로 죽였으며 이렇게 생매장당한 학자의 태반이 유가(儒家)였기 때문에 통상 갱유(坑儒)라고 한다.
김춘원 기자 kimcw98@silverneten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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