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잘 찍는 법 촬영 실제 16 유권자들의 마음
스포츠사진전문가 이주희
‘아이쿠...’
얼결에 일어났다.
아직 동은 트지 않았다.
부랴부랴
신문을 마중했다.
손끝에 전해오는 촉감이 대선 이래로 찾아온 최고의 강추위를 실감했다.
1면에 나란히 편집한 두 후보의 포스터.
결정을 해야 한다.
연일 비중 있게 다루는 40-50대의 부동표심.
내 마음을 읽는 것 같았다.
다시 한 번 공약을 비교해 보았다.
두 후보 모두가 성심성의껏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러나 오늘은 바꾸어 생각하기로 했다.
누가 대통령이 되던 나라를 잘 이끌 분들이다.
내가 대통령 후보가 되어 본다.
과연 그 많은 공약들을 실천 할 수 있을까?
실천을 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인가?
만약에 공약실천이 어려우면 국민들에게 터놓고 양해를 구하고 설명을 할 수 있을까?
말에 대한 행동이 따라야한다.
행동이 따르지 못하면 말에 대한 신뢰가 없어진다.
사진 교육도 원칙에 따라 행동으로 이어가기가 쉽지 않았는데......
나라 일은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뒤 따른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못 들은 것처럼...
은근슬쩍 넘어갈 공약이 있을까?
아......
점점 더 어려워진다.
신문을 마지막까지 넘기고는 덮었다.
결론은 나지 않았다.
한참 뒤 빙그레 웃으며 신문사설을 들여다본다.
맞아
5년 뒤, 나의 선택에 대한 불평(?)꺼리를 위해 결정을 하자.
그리고 그 때, 나의 불만에 미소 지으며 은근히 손을 내 밀어 줄 후보에게 손을 내밀자.
날씨도 추운데 언제 그랬냐는 듯 무표정한 후보에게는 등을 돌리자.
5년간 국정을 위해 무던히도 수고를 했다고 말을 할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주기로 했다.
반대하는 절반을 아우르고 안을 줄 아는 후보에게 표를 주자.
대통령이란 권력과 재물보다는 명예만 생각하는 후보에게 표를 주자.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분명한 의지를 가진 후보에게 투표하기로 했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 정도는 자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침 햇살이 길게 비추는 골목길에 사람들이 종종걸음 친다.
나와 같은 동시대 사람들이다.
두꺼운 외투를 겹겹이 걸치고 투표장으로 들어선다.
청소년들은 학교 운동장에서 반바지 차림으로 환성을 지르며 공을 차고 있었다.
표정이 밝았다.
나만 공연스레 결연히 투표장으로 향하는 걸까?
그러고 보니 같은 연배의 중년들 표정은 굳어 있다.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가.
아침 햇살의 그림자만 길게 드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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