氷炭不相容(빙탄불상용)
- 얼음과 불은 서로 용납을 못 한다 -
[뜻풀이]
얼음과 숯불은 성질이 정반대이기 때문에 결코 화합(和合)할 수 없다는 뜻으로서, 선악(善惡)은 양립될 수 없고, 충신(忠臣) ․ 영인(佞人)은 동거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빙탄상반(氷炭相反)이라고도 하며, 또 정반대되는 성질의 것을 말할 때도 「빙탄지간(氷炭之間)이라고 한다.」
[用例(용례)]
나는 박 군 자네의 욱하는 성질을 잘 알고 있어서 이(李) 양과의 혼인을 처음부터 반대했던 거야, ‘빙탄불상용(氷炭不相容)’이라고, 자네와 사귀고 있는 이(李) 양의 성질 또한 자네 못지않게 성급한 성격인 것을 내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야.
[字解(자해) 및 字源(자원)]
氷: ①얼음 빙 ②얼 빙 ③식힐 빙 ④기름 빙 ⑤전동 뚜껑 빙 ⑥성 빙 ⑦차가울 빙 /形聲(형성). 篆文(전문)은 ‘水(물 수)’ + 冫(仌)(얼음 빙)’. ‘仌(빙)’은 얼음의 상형(象形)으로 ‘얼음’의 뜻을 나타내며, ‘冰(얼음 빙)’의 원자이며 뒤에 ‘수(水)’를 더붙여, ‘冰(빙)’이 되고 , 다시 생략되어 ‘氷(빙)’이 되었음.
炭: ①숯 탄 ②숯불 탄 ③재 탄 ④탄소 탄 ⑤성 탄 /會意(회의). ‘屵(산 높은 모양 알)’ + ‘火(불 화)’. ‘屵(알)’은 깎여 떨어져 나간 벼랑의 象形(상형). 벼랑에서 채굴된 석탄의 뜻.
不: ①아닐 불 ②아니할 불 / ③아닌가 부 ④성 부 / ⑤클 비(丕와 통용) / 象形(상형), 꽃의 암술의 씨방의 뜻. 가차(假借)하여 부정(否定)의 말로 쓰임. '아니 불'은 뒤에 오는 자의 초성이 'ㄷ, ㅈ'일 때에는 '부당(不當)', '부정(不正)'처럼 '부'로 읽는다.
相: ①서로 상 ②바탕 상 ③볼 상 ④도울 상 ⑤다스릴 상 ⑥가릴 상 ⑦용모 상 ⑧접대원 상 ⑨인도자 상 ⑩가신 상 ⑪정승 상 ⑫정승될 상 ⑬방아타령 상 ⑭악기 이름 상 ⑮성 상/ 會意(회의). “目(눈 목)” + ‘木(나무 목)’. 나무의 모습을 보다의 뜻에서, 일반적으로, 사물의 모습을 보다의 뜻을 나타냄.
容: ①얼굴 용 ②꾸밀 용 ③담을 용 ④받아들일 용 ⑤용서할 용 ⑥안존할 용 ⑦혹 용 ⑧어찌 용 ⑨성 용 / 形聲(형성). ‘宀(집 면)’+ ‘谷(골 곡)’. ‘宀(면)’은 ‘집’의 뜻 ‘谷(곡)’은 ‘口(입 구)’와 통하여, ‘입’의 뜻. 입이나 집처럼 많은 것을 담아 넣는 을 나타냄. 또 ‘谷(곡)’은 고문에서 보듯이 ‘公(공범 될 공)’과 통하여 종묘 따위 공공 광장에서의 경건하고 조신스러운 모습의 뜻을 나타냄.
[出典(출전)]
원전은 《초사(楚辭)》「칠간(七諫)」이다. 삼천갑자(甲子) 동방삭(東方朔)이라고 하면, 통상 불로장생한 사람으로 알고 있지만, 그는 기지(機智)와 경구(警句)에 찬 문장가였을 뿐만 아니라 해학가로서, 늙어서도 언제나 동심을 가지고 살았기 때문에 아마 장수한 탓으로,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무제(漢武帝) 때 유별나게 남다른 명신으로서 동방삭(東方朔)이란 사나이가 있었다. 대단한 박식가(博識家)로 무엇을 물어도 모르는 것이 없어 무제의 좋은 말 상대였다.
동방삭(東方朔)은 어전에서 식사하고 나서는 남은 찌꺼기를 싸서 품에 넣고 물러가는가 하면 하사받은 옷을 어깨에 걸치고 퇴궐했다. 그래서 세인은 동방삭을 미친 사람 취급을 했으나, 장본인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궁정에서 빈들대고 있는 은자라네.” 하고 흰소리를 치면서도 어지러운 세상을 시문으로 풍자하였다. 《초사(楚辭)》에는 칠간(七諫)이 수록되어 있는데 동방삭이 굴원을 추모하여 지은 것으로 여기에 빙탄불상용(氷炭不相容)이란 시구가 나온다.
이 칠간(七諫) 중 〈자비(自悲)〉라는 시(詩)에 「氷炭不可以相竝兮(빙탄불가이상병혜): 얼음과 숯은 서로 함께 할 수 없으니 吾固知乎命之不長(오고지호명지부장): 애초부터 내 운명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을 알았노라. 哀獨苦死之無樂兮(애독고사지무락혜): 슬프고 외로운 고뇌 속에 아무런 보람도 없이 죽어가니 惜余年之未央(석여년지미앙): 내 남은 목숨을 다하지 못함이 애석하구나.」라고 노래하였다.
이 시는 충성스러운 굴원과 아첨배가 서로 화합할 수 없는 얼음과 숯에 비유하여 아첨을 일삼는 간신들과는 공존할 수 없다는 굴원의 심경을 노래한 구절이다. 이 시구에서 ‘빙탄불상용(氷炭不相容)’이라는 성어가 유래하였다.
실버넷뉴스 김춘원 기자 kimcw98@silver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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