百年待河淸(백년대하청)
- 황허 강의 물이 맑아지도록 기다림-
[뜻풀이]
항상 누렇게 흐린 황하(黃河)의 물이 깨끗이 맑아지는 것을 기다린다는 것으로, 믿을 수 없는 일을 기다린다는 뜻이다. 또한, 아무리 기다려도 실현될 수 없는 일을 언제까지나 기다릴 때 쓰는 말이다.
원래 황허 강은 이름처럼 중국 내륙의 흙과 먼지를 쓸어 흘러 내려와 물빛이 항상 누렇게 보이기 때문에 맑을 때가 거의 없다고 한다.
요즘은 백년하청(百年河淸)이라고 줄여 쓴다. 원어는 백년사하청(百年俟河淸)이며, 비슷한 말로 천년하청(千年河淸), 不知何歲月(부지하세월) 등이 있다.
[用例(용례)]
그 회사 사원들의 대우가 개선되리라고 기다리는 것은 그야말로 백년대하청(百年待河淸)이야, 회사의 재무구조는 열악하고 회사 제품 또한 사양길에 들었으며 앞으로 발전 가능성도 없으니 조속히 직장을 옮기는 것이 좋을 것이야.
[字解(자해)]
百: ①일백백 ②백번백 ③성백
年: ①해년 ②나이년 ③성년
待: ①기다릴대 ②대접할대 ③용서할대 ④성대
河: ①물이름하 ②운하하 ③강섬하 ④은하하 ⑤신(神)하 ⑥성하
淸: ①맑을청 ②맑아질청 ③깨끗할청 ④맑게할청 ⑤시원할청 ⑥맑은술청 ⑦마실것청
⑧눈아래청 ⑨뒷간청 ⑩청나라청 ⑪성청
[字源(자원)]
百: 形聲(형성). 一 + 白. '白(백)'은 '博(박)'과 통하여 '넓다'의 뜻. '넓다'의 뜻에서
큰 수로서의 '일백'의 뜻도 나타냄.
年: 形聲(형성).甲骨文(갑골문)은 禾+人. '人(인)'은 성숙한 사람의 뜻. 성숙한 곡물.
여물다의 뜻에서, 轉(전)하여, 365일, 해의 뜻으로도 쓰임. '篆文(전문)'은
會意(회의)로 禾(화)+千(천). '千(천)'은 '많다'의 뜻. 많은 곡물이 여무는 것을 뜻함
待: 形聲(형성). 彳(척)+寺(내시시). '寺(시)'는 '止(지)'와 통하여 '멎다'의 뜻.
彳(척)'은 '보행(步行)'의 뜻. 보행을 그만두고 멎다. 기다리다의 뜻을 나타냄.
河: 形聲(형성). 氵(水)+可. '可(가)'는 갈고리 모양으로'굽다'의 뜻. 갑골문에서는
水(수)+ 갈고리꼴의 곡선. 그 모양에서 분명하듯이 굽이쳐 흐르는 황하(黃河)의
뜻. 뒤에 일반적으로 '강'의 뜻을 나타내게 되었음.
淸: 形聲(형성). 氵(水)+靑. '靑(청)'은 깨끗하게 맑다의 뜻. 물이 개끗이 맑다의 뜻을
나타냄.
[出典(출전)]
원전은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襄公八年(양공팔년)」이며,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춘추시대에 鄭(정)나라는 강국인 晉(진)나라와 楚(초)나라와 같은 대국의 틈새에 끼어서 독립을 유지하느라고 무척 애를 썼다.
그런데도 가만히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정(鄭)나라의 대부 자사(子駟)같은 사람들이 왕(王)을 충동질하여 하필이면 강대국 초(楚)나라의 속국인 채(蔡)나라를 치게 했다. 그러니 초(楚)나라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이에 크게 화가 난 초(楚)나라 임금은 곧 군대를 출동시켜 정(鄭)나라를 토벌케 했다. 그러니 승부는 처음부터 뻔 한 일이었다. 자사(子駟) 등은 하는 수 없이 초(楚)나라 군문에 이르러 항복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한편 진(晉)나라에 원군을 청하자고 하면서 항복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여기서 자사(子駟) 등 항복그룹은 반대자를 다음과 같이 설득했다.
주(周)나라의 시(詩)에 「황허 강의 물이 맑아지기를 기다리지만, 사람의 목숨이란 짧아서 그때까지 도저히 기다리지 못한다. 이렇게 점을 치지만, 그물에 얽힌 듯 갈피를 잡지 못하네.(待河之淸 人壽幾何 非云詢多 職競作羅 :대하지청 인수기하 비운순다 직경작라)」라고 하였다.
이 말의 뜻은 진나라의 구원병을 기다린다는 것은 황허 강의 물이 맑아지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결국 항복하자는 그룹의 주장이 수용되어 초나라에 항복하여 화친을 맺고 위기를 모면하였다.
백년하청(百年河淸)이란 말은 보통 불가능한 일의 상징으로 쓰인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무작정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므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여 대책을 세우는 것이 현명한 방책일 것이다.
실버넷뉴스 김춘원 기자 kimcw98@silver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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