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자공부

槿花一日榮(근화일일영)

jungbo(仲甫)중보 2012. 12. 8. 16:34

槿花一日榮(근화일일영)

- 잠깐의 영화 -

[뜻풀이]

근화(槿花)란 무궁화를 뜻하며, 꽃이 아침에 활짝 피었다가 저녁때면 시들어진다는 데서, '잠깐의 영화'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또한, 잠시의 영화에 불과한 권세나 관직의 덧없음과 인생의 무상함을 허용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用例(용례)]

김 사장, 지금 힘들고 어렵다고 너무 실망하고 위축되지 말게, 자네 친구 사장은 부당한 방법으로 낙찰받았으니 오래가지 못하여 들통 날 것이야,「근화일일영(槿花一日榮)」이라는 말도 있듯이 자네가 그 고난을 극복한다면 반듯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나는 확신하네.

[字解(자해)]

槿: ①무궁화나무근

花: ①꽃화 ②필화 ③얽은자국화 ④소비할화 ⑤창기화(기생) ⑥성화

一: ①한일 ②하나로할일 ③첫째일 ④온통일 ⑤낱낱일 ⑥한번일 ⑦만일일

⑧오로지일 ⑨모두일 ⑩어느일 ⑪어조사일 ⑫성일

日: ①해일 ②날일 ③낮일 ④나날일 ⑤접때일 ⑥나라이름일

榮: ①비칠영 ②오동나무영 ③꽃영 ④영화영 ⑤빛영 ⑥피영(혈액) ⑦필영 ⑧성할영

⑨번영할영 ⑩나타날영 ⑪즐길영 ⑫버릴영 ⑬성영

[字源(자원)]

槿: 形聲. 木+堇.

花: 形聲. 艹(艸)+化 '化(화)'는 '꽃(華)'의 뜻. 풀꽃의 뜻으로 쓰임.

一: 指事. 가로의 한 획으로 수의 '하나'의 뜻을 나타냄. 수의 첫째인 데서 '처음',

근본'의 뜻도 가리킴. 또, 둘 이상의 것이 아닌 하나의 뜻에서 '같다, 오로지'의 뜻을 나타내며, 둘 이상으로 나뉘지 않고 합쳐져 있는 전체의 뜻을 나타냄.

日: 象形. 태양을 본뜬 것으로 '해'의 뜻을 나타냄.

榮: 象形. 金文은 타오르는 횃불을 엇걸어 세운 화롯불을 본뜬 모양으로, 세차게 빛나는

모양에서, '번영하다'의 뜻을 나타냄.

[出典(출전)]

이 성어는 백낙천(白樂天)의 칠언율시(七言律詩) 「방언(放言)」의 네 번째 구에서 유래하였다.

泰山不要欺毫末(태산불요기호말) : 태산이 터럭 끝을 속일 필요가 없으며

顔子無心羨老彭(안자무심선로팽) : 안자는 노팽을 부러워하는 마음이 없으며

松樹千年終自朽(송수천년종자후) ; 소나무는 천 년이 되어야 스스로 고사하고

槿花一日自成榮(근화일일자성영) : 무궁화는 단 하루지만 영화를 누린다.

何須戀世常憂死(하수연세상우사) : 어찌 세상을 그려 근심 속에 죽으려는가.

亦寞嫌身漫厭生(역막혐신만염생) : 몸을 싫어 말고 삶도 싫어 말게나.

生去死來都是幻(생거사래도시환) : 살다 가고 죽는 것 모두 헛된 것이니

幻人哀樂繫何情(환인애락계하정) : 환인의 여환이 무슨 정에 얽매였는가.

위의 시구에서 근화일일영(槿花一日榮)이란 성어가 나왔다. 이 방언(放言)이라는 시는 인간은 죽음을 끝없이 두려워 할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삶을 아낄 것도 아니다.

삶도 죽음도 모두가 환상이므로, 그 환상 속에 있는 인간이 향락에만 마음을 쓸 필요가 없다는 내용의 것이다.

공자의 제자 안자(顔子)는 비록 32세의 젊은 나이에 죽었지만 800년을 살았다는 팽조(彭祖)를 부러워하지 않았듯이 천 년을 사는 소나무도 결국은 썩고, 하루 만에 피고 지는 무궁화도 자신에게 크나큰 영광이라는 것이다.

결국 살아가면서 겪는 영욕이란 것도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으니 기뻐하고 슬퍼하는 자세 자체가 어리석다는 말이다.

실버넷뉴스 김춘원 기자 kimcw98@silver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