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강의자료

[스크랩] 사진 잘 찍는 법 촬영 실제 3 구도의 현장 적응법

jungbo(仲甫)중보 2012. 9. 8. 10:41

사진 잘 찍는 법 촬영 실제 3 구도의 현장 적응법

스포츠사진전문가 이주희

 

여름 폭염이 물러간 하늘에 가을이 묻어난다.

눈부신 태양은 상큼해서, 파란 하늘은 시원해서 좋다.

이런 날은 발걸음부터 달라진다.

눈썹을 파고드는 햇살을 가볍게 제치고 나뭇가지를 올려다본다.

뭉게구름이 초록나무 사이로 스며든다. 가을이다.

사진을 하지 않는 사람도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누르고 싶은 충동이 든다.

그런데 막상 셔터를 누르면 그때의 느낌은 사라지고 맥 빠진 사진만 남게 된다.

전봇대가 보이고, 가로등이 겹치고 창고가 널려있다.

광선의 화려함은 제쳐두고 이미지에 남는 모습은 혀를 차게 만든다.

실제적으로 카메라는 모든 것을 보여준다.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고 해서 사진(寫眞)이 아니던가.

사진의 사전적 정의는 광학적인 방법으로 감광 재료면에 박아낸 물체의 영상이 아니던가.

비친 물체가 세로면 세로로 보이고 가로면 가로로 비친다.

광선이 좋으면 밝게 보일 것이고 어두우면 어둡게 보일 것이다.

사진은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갈대이기에 그대로 베껴지는 사진을 두고 마음이 복잡해진다. 나는 바담 풍해도 공부하는 아들은 바람 풍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옆으로 걷는 게가 자식 걸음걸이는 곧추 걷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진 역시 내가 바라보는 것보다 더 잘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서 사진은 어렵다고 한다.

 

이 어려운 사진을 작가 마음대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먼저 사진에 대한 이해를 아래와 같이 했다고 본다.

첫째, 카메라는 기계일 뿐이고 표현은 내가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기계가 사진을 결정한다고 믿는 사람은 사진에 대해 고민을 마다하고 기계에 대한 고민으로 빠져든다.

둘째, 현장에서 피사체를 바라보고 일치된 느낌을 가지면서 촬영에 임한다.

촬영하고 보니 좋더라는 아니라고 본다. 셔터를 누르면서 피사체에 대한 교감의 희열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 셔터를 누르는 촬영자는 일상에서 결정을 내릴 때 명쾌하게 결론을 내리는 사람이다.

셔터를 누를 때 머뭇거리는 것은 순간의 느낌을 놓쳐버리는 경향이 많다.

넷째, 촬영자는 매사에 결정된 결과를 인정하는 사람이다.

셔터를 누르는 것은 본인의 의사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인정을 하는 사람이다.

다섯째, 촬영자는 매사에 자신의 코드에 맞게 수정해 나가는 사람이다.

사진에서 노출보정은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느낌에 맞는 이미지가 나올 때 까지 노출보정으로 원하는 색감을 찾도록 노력을 한다.

여섯째, 촬영자는 자신에 대해서 아주 훌륭한 자존을 가진 사람이다.

셔터를 누르는 것은 누구의 강요에 의해서 누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뚜렷한 주관에 의해서 촬영이 실행된다.

마지막으로 사진을 하는 사람은 앞일에 대한 즐거운 상상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카메라를 손에 들고 거리로 나서는 순간 나에게 다가올 새로운 세계가 충분히 상상이 된다. 그곳이 미지의 세계라면 희열은 배가 될 것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골목이라면 어떨까.

이때까지 느껴보지 못한 사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하고 자존을 찾을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내용을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면 좀 더 좋은 사진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사진은 차량을 수리하기위해 정비소에 맡겨두고 차량의 소음을 피해 자연스럽게 접어든 길이 마음에 와 닿게 되었다. 골목길은 한적하고 걸어 다니던 옛날의 명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호박이 열리고, 수세미가 달려있다. 옥상에는 장독이 보이고 굴뚝이 보였다. 고추가 빨갛게 열리고 온갖 잡초들이 한자리를 차지했다.

부자를 대변하던 2층 양옥집이 아직도 건재했다. 골목은 살아 있었다.

봉덕로 22.

반세기 이상을 대구시민들이 이용한 길이 신작로에 밀리고 아스팔트길에 밀려서 좁은 골목길이 되었다.

대구시 중앙로에서 남문시장 명덕네거리를 거쳐 건들바위 네거리, 그리고 이천동, 봉덕시장으로 이어지는 길은 큰길에 끊어졌다가도 간간이 명맥을 유지하여 서민들의 소통의 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새로 색칠한 골목길에서 구도를 잡던 중 자전거가 오는 소리가 들려 기다렸다가 셔터를 눌렀다.

AWB, 감도 ISO 6400, 1/100, 조리개 f2.7, 스마트 폰으로 촬영했다.

 

그래 골목은 자전거 길이었다.

 

 

 

 

 

출처 : 열린사진공간
글쓴이 : jule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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