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자공부

鷄口牛後(계구우후) ㅡ 닭의 볏이 될지언정 소꼬리는 되지 말라 ㅡ

jungbo(仲甫)중보 2012. 4. 30. 22:27

鷄口牛後(계구우후)
ㅡ 닭의 볏이 될지언정 소꼬리는 되지 말라 ㅡ

 

[뜻풀이]

 

닭의 볏이 될지언정 소꼬리는 되지 말라「寧爲鷄口(영위계구)인정 勿爲牛後(물위우후)」는 뜻으로서

큰 나라에 예속되어 형식상의 독립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비록 나라는 작지만, 자주독립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

 

② 현세에서는 비록 작은 기관이나 그룹의 지도자가 될지언정, 큰 기관이나 높은 사람 밑의 하급자 노릇은 하지 말라는 비유로 쓰는 말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닭볏은 될지언정 소꼬리는 되지 말아라.」「소꼬리보다 닭대가리가 낫다.」「용의 꼬리보다 닭의 머리가 낫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도 「鷄口牛後(계구우후)」에서 발전된 속담이다.

 

 

[用例(용례)]

 

나는 대기업에서 평생 사원으로 있는 것보다 작아도 재무구조가 튼튼한 자영업체의 사장으로 지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계구우후(鷄口牛後)란 말처럼 나는 그곳에서 나의 웅지를 맘껏 펼쳐보려고 한다.

 

 

[字解(자해)]

 

鷄: ①닭계 ②성계

口: ①입구  ②아가리구  ③어귀구(입구)  ④인구구(사람의 수효)  ⑤구멍구  ⑥자루구 ⑦입밖게낼구  ⑧성구

牛: ①소우  ②별이름우  ③성우

後: ①뒤후 ②성후 ③뒤질후, 뒤떨어질후 ④뒤로미룰후

 

 

[字源(자원)]

 

鷄: 形聲(형성).鳥+'奚(해)'. '奚(해)'는'매다'의 뜻. 가축으로서 매어두는 새, 닭의 뜻을 나타냄.

口: 象形. 입의 모양을 보며, ‘입’의 뜻을 나타냄.

牛: 象形. 뿔이 있는 소의 상형으로 소를 뜻함

後: 會意(회의). 彳(척)+幺(요)+夊(쇠). '彳(척)'은 '길을 가다의 뜻. '幺(요)'는 실로잇다의 뜻. 일설로는, 어리다의 뜻. '夊(쇠)'는 발자국을 본뜬 것. 길을 갈 때에 실이 발에 얽히어 어리기 때문에 걸음이 더뎌지는 뜻을 나타냄.

 

 

[出典(출전)]

 

원전은 《史記(사기)》「蘇秦傳(소진전)」이며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와 있다.

전국시대의 말기에 합종설(合從說)을 펴낸 웅변가 소진(蘇秦)은 7대국가 중에서 가장 강적인 진(秦)나라에 대항하기 위하여 나머지 6개국은 합심단결하여야만 한다고 생각하였다.

 

 

이것밖에 대항책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여기서 장끼의 능변술(能辯術)로 6개국을 돌아다니면서 각국의 왕들을 설득하기를,

 

 

「6개국의 일치단결이야말로 각국이 자주독립을 유지하는 유일한 길이 올시다. 차라리 닭 벼슬이 될망정 쇠꼬리는 되지말라.(寧爲鷄口(영위계구)언정 勿爲牛後(물위우후). 후세에 이것이 변형되어 영위계두(寧爲鷄頭) 물위우미(勿爲牛尾)로도 쓰게 되었는데 뜻은 같다는 속담도 있지 않습니까.」라고 하였다.

 

 

이리하여 소진(蘇秦)은 연(燕),조(趙),제(齊),위(魏),한(韓),초(楚) 6개국의 제상이 되었다. 이것은 완전독립을 보전하여 1국의 왕(王)으로 행세하느냐, 아니면 대국에 정복당하여 그에 신종(臣從)하느냐 하는 것을 닭벼슬과 소꼬리로 비유한 것이다.

 

 

즉 작은 곳에서나마 자유롭게 주인 행세를 할지언정 큰 편에 붙어서 남의 지배를 받지 말라는 뜻이다. 이렇게하여 게구우후(鷄口牛後)라는 성어(成語)가 생겨났다.


 

 

실버넷뉴스 김춘원 기자 kimcw98@silver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