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잘 찍는 법 기능 연습 8 구간촬영- 망태버섯 다큐멘터리
스포츠사진전문가 이주희
대구 팔공산이 명산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서거정이 말한 대구10경 중 공령적설(公嶺積雪)이란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동안 참 많은 볼거리와 안식을 가져다준다.
특히 도심에서 자동차로 30여분의 거리에 있다는 것과 수태골의 깊은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은 대구가 연일 폭염으로 위협을 받아도 시민들을 편안하게 끌어안는다.
잠깐의 산행으로 계곡을 만나서 발부터 담그고 책이라도 읽으면 여름의 폭염은 벌써 저만치 달아난다.
특히, 이른 아침과 저녁놀이 지는 천연색의 하늘을 바라보는 수태골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여기에 참 고마운 자연생태가 존재한다.
망태버섯 군락지다.
망태버섯은 버섯의 모양이 노란 망사치마를 입은 것 같아 유명하기도 하지만 버섯이 피는 시간이 이른 아침이라는 사실이다.
이른 아침에 피기 시작해서 오전 10시가 지나면 사그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다. 군락을 이루어 피기 때문에 아무 곳에서나 만날 수 없는 까다로운 녀석이다.
이곳 수태골은 망태버섯 생태촬영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소문난 곳이기도 하여 군락지 장소를 정확하게 밝히기에는 조심스러운 면도 있다.
현장에서 버섯을 촬영하기위해 사진 촬영자 1명이 버섯 군락지를 종횡 무진하여 발로 밟아 버리는 범위는 너무나 넓어 버섯의 생태현장을 초토화 시킬 수 있다.
가능하면 탐방로를 따라 이동을 하고 낙엽이 쌓인 부분을 밟지 않도록 조심하여 주면 좋겠다. 노란 버섯을 만나면 주변을 살펴서 새로 피어나는 것은 없는지 확인하고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 자라머리 같은 머리 부분에 난 구멍으로 물이 흘러내리면 피기 시작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완전히 피게 되면 새색시가 둥근 망사치마를 펼치고 앉아 있는 모습이다.
물론 자라머리 같은 머리 부분에서는 물이 흐르지 않는다.
그러면 망태버섯이 피어나는 장면을 일정한 시간을 가지고 촬영을 하면 어떻게 될까?
필자는 1분 단위로 촬영을 하여 포토삽 프로그램으로 동영상을 만들었다. gif파일이라고 여러 장의 사진을 하나의 파일로 만들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버섯이 피는 장면을 재연하게 된다. 종이 인쇄에는 어렵지만 인터넷 매체에는 아주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파일이다.
첫째. 시간을 선정한다.
전날 오후쯤 현장을 답사하고 망태버섯의 존재를 확인한다.
새벽 시간을 이용해 현장에 도착해 버섯의 기둥 부분이 올라 왔는지를 확인한다. 그 때는 노란 망사치마를 펼치지 않은 상태라야 한다.
둘째, 구도를 잡는다.
산허리를 끼고 솟아나는 버섯을 촬영하기 위해 삼각대를 낮게 낮추고 카메라를 설치한다.
버섯의 주변이 지저분하고 어지럽더라도 정리를 하지 말고 그대로 촬영하기를 권유한다. 정리를 하면 사진은 좋아 보여도 감동이 줄어든다.
셋째, 촬영모드를 결정하고 노출을 측정한다.
수동(M)모드로 세팅을 하고 조리개를 f5.6 정도로 고정한다. 셔터스피드는 1/30초나 1/60초 정도로 나타나도록 감도(ISO)를 결정한다.
넷째, 렌즈를 50mm 표준렌즈의 화각에 고정하고 촬영할 때 카메라의 흔들림을 방지하기위해 릴리즈를 사용한다. 화각이 좁은 망원렌즈는 조그마한 흔들림에도 이미지가 흔들려 동영상이 튀게 된다. 가장 이상적인 화각이 50mm 표준렌즈 이다.
다섯째, 휴대폰의 스톱워치를 이용해 1분 단위의 시간을 설정한다.
망태버섯은 1분단위로 촬영을 하면 2시간 동안 피기 때문에 120장 정도의 사진을 촬영 할 수 있다. 물론 1분 안에 노출을 측정해 가면서 촬영하는 것은 기본이다. 날이 밝아지면서 노출이 변하기 때문이다. 1분이 지나면 어김없이 셔터를 누르는 것을 반복한다.
처음 밋밋한 사진이 2시간 후에는 제법 풍만한 모습의 노란 치마를 두른 새색시를 만날 수 있다.
여섯째, 줌렌즈를 사용하면 촬영 도중에 초점거리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줌렌즈의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도록 LOCK 걸림 장치를 사용한다.
일곱째. 노출 과다보다는 노출부족으로 촬영하는 것이 좋다.
망태버섯은 노란색이기에 주변과 같은 노출로 촬영을 하면 망태버섯이 노출과다가 되어 제대로 된 색감을 얻지 못할 수가 있다. 노출 부족으로 촬영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팔공산 수태골에서 새벽 5시부터 촬영 준비를 시작하여 오전 6시부터 오전 8시까지 2시간 동안 1분 간격으로 촬영을 했다.
마법의 세계에서 움직이며 살아있는 모습의 책을 읽는 상상을 하며 버섯의 피는 과정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작업이 가능한 프로그램이 있는 디지털 시대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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