奇貨可居(기화가거)
奇貨可居(기화가거)
- 기이한 보화를 잘 두면 큰 이득을 얻음 -
[뜻풀이]
보기 드문 물건은 당장에는 가치가 없어도 훗날 반드시 큰 이가 남는다든가, 적당히 매점(買占)해서 기회를 기다리라는 뜻으로서, 지금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든가, 기회를 타라는 의미로 쓰인다. 즉 진기한 물건을 사 두었다가 때를 기다리면 큰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말이다.
[用例(용례)]
지난번 다른 팀에서 스카우트해 온 그 선수 지금은 별로 두각을 내지 않지만 앞으로 우리 팀에 큰 공을 세울 테니 두고 보게나, ‘기화가거(奇貨可居)’일터이니 더 지켜보면 그의 진가를 볼 수 있을 거야.
[字解(자해) 및 字源(자원)]
奇: ①기이할 기 ②기만할 기 ③때 못 만날 기 ④속임수 기 ⑤사특할 기 ⑥달리할 기 ⑦심히 기 ⑧성 기 ⑨하나 기 ⑩기수 기 ⑪짝 기 ⑫여수 기 // 形聲(형성). ‘大(큰 대)’ + ‘可(좋을 가)’ ‘大(대)’는 두 팔다리를 벌리고 선 사람의 형상. ‘可(가)’는 갈고리 모양으로 구부러지다의 뜻. 구부리고 선 사람의 뜻. ‘踦(외발 기)’의 원자(原字).
貨: ①재화 화 ②재물로 여길 화 ③뇌물 줄 화 ④팔 화 // 形聲(형성). ‘貝(조개 패)’ + ‘化(될 화)’ ‘化(화)’는 ‘바뀐다’의 뜻. 다른 물품과 바뀔 수 있는 재화(財貨), 보배의 뜻을 나타냄.
可: ①옳을 가 ②들을 가 ③가히 가 ④쯤 가(정도) ⑤성가 / ⑥오랑캐 임금 이름 극 //會意(회의). ‘口(입구)’ + ‘丁(넷째 천간 정)’ '口(구)'는 '입' '可(가)'는 입안의 상형. 입안 깊숙한 데서 큰 소리를 내어 꾸짖다 의 뜻. '呵(가)' '訶(가)의 원자. 파생하여, 좋다, 가능(可能)의 뜻으로 쓰임
居: ①살 거 ②살게 할 거 ③앉을 거 ④있을 거 ⑤쌓을 거 ⑥곳 거 ⑦집 거 ⑧무덤 거 ⑨산사람 거 ⑩다스릴 거 ⑪웅크릴 거 ⑫어조사 거 / ⑬어조사 기 // 形聲(형성). ‘尸(주검 시)’ + ‘古(옛 고)’ ‘尸(시)’는 걸터앉은 사람을 본뜬 모양, ‘古(고)’는 ‘固(굳을 고)’와 통하여, ‘단단히---하다’의 뜻. 잘 앉다 의 뜻에서, ‘있다’는 뜻을 나타냄.
[出典(출전)]
원전(原典)은 《사기(史記)》「여불위전(呂不韋傳)」이며,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전국(戰國)시대 말기에 조(趙)나라의 서울 한단(邯鄲)에 장사 일로 갔던 한(韓)나라 복양(濮陽)의 호상(豪商) 여불위(呂不韋)는 우연히 진(秦)나라의 태자 안국군(安國君)<후의 진나라 29대왕 효문왕(孝文王)> 의 서자인 자초(子楚)가 볼모로 한단에 살면서 거의 진나라로부터 잊힌 채 몹시 냉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때 이 장사꾼의 머리에는 한 영감이 번개처럼 떠올랐다. 「기화(奇貨)이니 가(可)히 사놓을 만하다」(진귀(珍貴)한 물건이다. 사놓으면 몇십 몇백 배의 값이 된다. 「기화가거(奇貨可居)」
이렇게 생각한 그 상인은 곧 자초(子楚)를 찾아가 그 입담 좋은 웅변으로 자초에게 진의 태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놓고 그에게 많은 돈까지 주어가면서 후히 대접했다.
그는 진나라에 돌아가 거액의 공작금을 뿌린 끝에 안국군의 비(妃) 화양(華陽)부인에게 접근하여 그녀를 통하여 안국군으로 하여금 그가 왕위에 오르면 자초를 불러들여 태자로 삼는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데 성공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조도(趙都) 한단(邯鄲)에 있는 여불위의 별저(別邸)로 자초가 초대를 받았다. 융숭한 대접을 받는 바로 그 자리에서 자초는 조희(趙姬)라는 절세의 무희를 만났는데, 이날 밤부터 조희는 자초의 사랑을 받았고 미구(未久)에는 옥동자를 낳았다.
이 아이가 「정(政)」으로 이름 지어진 후일의 진시황(秦始皇)인데, 기실 여기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에 의하면, 당시 조희는 이미 여불위의 정부(情婦)로서 그의 씨를 배 속에 배고 있었으며 자초에 접근하여 그의 애인이 된 것이니 「정(政)」진시황은 영(嬴)씨가 아니라 사실은 여(呂) 씨 성을 가져야만 한다고 했다.
김춘원 기자 kimcw98@silverneten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