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칼럼

언어 순화로 품위 있는 시민이 되자

jungbo(仲甫)중보 2016. 6. 14. 20:21

    언어 순화로 품위 있는 시민이 되자

    - 바른말과 행동으로 독실 경건한 사회 이룩하자 -

     

    우리 일상생활에서 일용양식 못지않게 주요한 것이 말이다. 사람이 말을 못한다면 답답하고 매우 불편할 것이다. 그리고 말은 그 사람의 인격과 품성과 역량을 나타내며 의사를 상대에게 전달하고 소통하는 도구이며 이 말에 대한 사회적 약속이 언어 예절이고 이 예절을 잘 지킬 때 언어폭력으로 심각한 오늘날의 사회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한때 막말로 세상을 떠들썩하고 시끄럽게 한 경우도 있었고, 폭언으로 사람들을 괴롭히거나 다치게도 하였으며,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막말과 욕설, 언어폭력 등이 만연하여 우리 사회가 심각한 이때 우리 모두 고운 말로 품위를 지키는 데 앞장서야 한다.

     

    예부터 우리말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어, 아의 점 하나 차이지만 말의 뜻을 크게 바꾸어 버릴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리고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뿐 아니라 요즘에는 혀 밑에 도끼가 들어 있다고도 한다. 이렇게 말 한마디가 보이지 않는 큰 위력으로 때로는 사람을 매장하고 죽일 수도 있고 또 못 견디게 하거나, 죽게 된 사람을 살릴 수도 있다는 말의 위력을 말해 주는 표현일 것이다.

     

    사람을 회초리로 때리면 매 자욱이 생기고 아프지만, 말은 그런 흔적은 없지만 큰 아픔과 고통을 줄 때가 있다. 사람의 됨됨이를 알려면 먼저 그 사람과 대화를 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품위 있고 고상한 사람은 그 언어가 예의 바르고 단정하고 품위를 느끼게 된다.

     

    말은 사람의 인격을 들어내기 때문에 항상 신중해야 하며 말이 아닌 것은 하지를 말아야 하고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아야 한다. 어떤 이는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차에 고급식당을 드나들면서 입만 열면 육두문자와 쌍소리를 하여 듣기 민망하고 거북한 때가 있다.

     

    사물은 형체와 빛깔이 있지만, 말은 형체가 없으므로 한번 내뱉으면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즉 보릿겨를 바람에 날려 버리기는 쉽지만,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듯이 말도 한번 내뱉으면 보릿겨처럼 다시 담을 수 없으므로 남의 험담이나 깎아내리는 말은 삼가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상하고 격조 있는 말을 가려서 해야 한다. 남의 험담을 일삼고 흉보며 욕하여 상처를 주는 말은 삼가야 한다.

     

    하고 싶은 말도 인내로 참고 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는가 하면, 꼭 해야 할 말을 하지 않는 것도 잘못인 때도 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해야 할 말을 하는 정정당당한 용기가 정의로운 사회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간혹 가는 여행 때 관광버스가 단골로 들리는 코스가 있다. 근사한 제약회사 간판을 내걸고 연로한 실버들께 가장 예의 바르고 공손한 말로 선전하는 약장수의 말에 현혹되어 거액의 약을 사서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또 간신의 말은 귀에 쭝긋이 들리고 충언은 가시같이 들리는 법이라고 한다. 그래서 말은 듣는 이를 속이기도 하고 슬프게도 하며 때로는 허전하고 멍청하게도 한다. 정말 말에는 무궁한 변수가 있으므로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말은 의사소통의 수단이며, 말에 대한 사회적 약속은 바로 언어예절이다. 그러므로 대화의 상대에 따라 말씨가 달라지고 그 의사에 따라 쓰는 말이 다르며 정해진 예절에 맞는 말을 해야 한다.

     

    그 말씨와 태도가 사회공통의 방법에 합치되면 언어 예절이 바르다고 하지만 그 법도에 어긋나고 막말과 폭언을 사용하는 사람은 무례한 사람이 된다. 예의 바르게 말하고 들을 때 원만한 사회생활이 되지만 이 예절에 어긋나면 아무도 상대하여 주지 않을 것이다.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언행일치(言行一致)’라는 말이 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사람들의 신뢰를 받고 도움을 받아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쉬운 예로 어떤 정치인이 당선만을 목적으로 실행하지 못할 공약을 남발하여 나중에 곤욕을 치르고 차기 선거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시는 경우일 것이다. 그러므로 불가능한 말이나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상대에게 막말을 함부로 내뱉는 행위는 교양인의 태도가 아니다.

     

    군자는 말은 어눌하고 행동은 민첩하게 하라는 옛 성현의 말이 생각난다. 이 말은, 말은 하기 쉬워도 실천이 따르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말을 앞세워 놓고 행동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교양인은 말은 적게, 실천은 과감하게 행해야 한다.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언충신행독경(言忠信行篤敬:말이 성실하고 믿음이 있고 행동이 독실하고 경건함)하면 이 세상 어디서나 환영받고 협력을 얻게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뭇사람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증오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실버넷뉴스 김춘원 기자 kimcw98@silver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