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사진 잘 찍는 법 기능- 1. 초점
사진 잘 찍는 법
기능 - 1. 초점
스포츠사진전문가 이주희
초점이라는 것은 네모 틀에서 빛의 성질을 이용해 밝고 어둠의 차이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물리에서는 초점을 오목거울이나 볼록렌즈 따위에서 빛이 꺾이거나 되 쏘여 한 곳에 모이는 점을 말한다.
수학에서는 타원, 쌍곡선, 포물선의 뜻을 설명하거나 그것들을 그리는데 곡 있어야 할 점을 말한다.
사진을 찍을 때는 피사체의 영상이 가장 똑똑하게 나타나게 되는 점을 말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사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초점이라고 한다.
초점 즉, 어느 부분이 가장 보여주고 싶은 곳인지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고 담아내는 일을 초점이 잘 맞는 사진이라고 한다.
초점의 의미를 풀어보면 결국, 사진은 빛을 이용해 음양을 나타내고 렌즈의 거리를 조절해 작가가 원하는 명암을 나타내는 작업이라고 하겠다.
눈이 어두워 정확한 초점 작업이 어려우면 자동 초점기능을 이용한다. 이것은 초점에 대해 확신을 주기 위해 현재 시판되는 카메라에는 알람이 울리도록 설계되어 있다.
수동으로 정확한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는 초록 원형의 마크가 나타나도록 설계된 카메라가 있기도 하다.
사진은 초점을 이용해 그 세계를 표현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초점은 대상에 따라 절대적인 마음의 표현이다.
누에고치, 쌀, 곶감으로 유명한 삼백의 도시 상주에서 곶감이 비상 걸렸다.
가을장마에 따른 높은 습도가 곶감 건조대를 덮쳐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를 내고 있다.
일찍 깎아 놓은 곶감은 홍시가 되어 물러 터져서 꼭지가 빠졌고, 살아남은 곶감은 검은 곰팡이로 뒤덮여 상품의 가치는 완전히 떨어졌다.
원예조합에서 피해상황을 사진으로 보내달라고 한다는 어머님의 전화에 혼비백산 뛰어 간 현장의 모습이다.
역광으로 빛나는 연홍색의 곶감은 간 곳 없고 짙게 낀 구름 아래로 나타난 곰팡이 핀 곶감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멀리는 지구 온난화와 가깝게는 낙동강 보에 물이 갇히면 자주 끼게 될 안개까지 말들이 오르내렸다.
가을에 내리는 잦은 비는 높은 습도를 만들어 더 이상 삼백의 고장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왔다.
곶감 건조대에서 사진을 촬영하려고 초점을 맞추었다.
이번만큼은 밝고 예쁘게 만들려는 마음이 아니었다. 곶감 표면에 핀 곰팡이를 정확히 나타내기 위해 수동으로 초점을 맞추었다. 검은 색을 짙게 만들기 위해 노출을 -로 보정 했다.
전체의 밝기를 고려해 플래시를 바운스로 놓고 촬영했다.
사진은 아름다운 풍경사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진실로 있는 그곳에 사실이 있는 다큐멘터리사진도 사진의 한 장르이다.
그렇기에 사진 작업은 멀고도 험난한 일이다.
그렇지만 초점은 어느 장르이던 사물을 명확히 구분해 내는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초점은 중요한 것이다.
AWB, 감도 ISO 800, 셔터스피드 1/80초, 조리개 f3.5, -1/3Stop 노출보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