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자공부

鼓腹擊壤(고복격양)

jungbo(仲甫)중보 2012. 12. 8. 16:36

鼓腹擊壤(고복격양)

- 배를 두드리고 땅을 치며 노래한다―

[뜻풀이]

태평성대에 의식이 풍부하고 만족한 나머지 고복(鼓腹: 배를 북 삼아 두드린다는 뜻)하여 노래 부르면서 격양(擊壤: 땅을 치며 박자를 맞추는 일)놀이를 즐긴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 풍년이 들어 농부가 태평한 세월을 찬양하여 부르는 노래를 「격양가」라고 하는 것도 원 출처는 「고복격양(鼓腹擊壤)」이다.

 

이 낱말의 원어는 【「제력하유어아호(帝力何有於我乎)」: 실제로 임금님의 은덕을 크게 입으면서도 그것이 너무도 크고 또 이미 만성화하여 이젠 그의 고마움을 잊고 어찌 임금님의 힘이 나에게 미치리오 하고 자만•무감각하게 됐다는 뜻】이다.

 

[用例(용례)]

옛날부터 나라의 임금이 선정을 베풀어 태평성대하면 백성은 고복격양(鼓腹擊壤)하고 임금을 칭송 구가하며 평화롭게 살았다.

 

[字解(자해)]

鼓: ①북고 ②되고(용량을 되는 그릇) ③북칠고 ④칠고, 두드릴고 ⑤탈고(거문고를)

    ⑥부추길고(격려) ⑦휘고(열말의 용량) ⑧성고

腹: ①배복 ②두터울복 ③껴안을복

擊: ①칠격 ②부디칠격 ③죽일격 ④마주칠격

壤: ①고운흙양 ②땅양 ③상할양 ④만억양 ⑤풍년들양

 

[字源(자원)]

鼓: 회의(會意). 壴+支. '壴(주)'는 북을 본뜬 것. '支(지)'는 屮+又로, 설문(說文)에서는

    攴(복)으로도 쓰며, 손에 채를 잡고 치는 모양을 본뜸. 북을 치다, 북의 뜻을 나타냄.

腹: 形聲. 月(肉)+㚆. '㚆(복)'은 '包(포)'와 통하여, '싸다'의 뜻. 내장을 싸는 육체의

    부분, 곧 '배'의 뜻을 나타냄.

擊: 形聲. 手+毄. '毄(격)'은 수레가 서로 부딧치다의 뜻. '手(수)'를 더하여 '치다'의

    뜻을 나타냄.

壤: 形聲(형성). 土(토)+襄(양). '襄(양)(양)'은 女(녀)(여)와 통하여, 부드럽다'의 뜻.

    부드럽고 기름진 흙의 뜻을 나타냄.

 

[出典(출전)]

원전은 《십팔사략(十八史略)》「오제(五帝)」이다.

요(堯)•순(舜(순)) 임금이라고 하면 중국에서는 쌍벽으로 불리우는 이상적인 임금들이다. 「고복격양」이라는 말은 이중에서 요임금과 관련된다.

 

매일 같이 태평무사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요임금은 문득 천하가 정말 잘 다스려지고 있으며, 백성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하루는 민정사찰차 미복잠행(微服潛行)으로 일반 시민 층이 살고 있는 거리로 나갔다. 그런데 어떤 네거리에 이르렀을 때, 한 무리의 어린이들이 모여서 자연발생적으로 임금의 공덕을 높이 찬양하는 노래를 다음과 같이 부르고 있었다.

 

「만백성위에 서 계시는 인덕의 최고봉이시여, 백성들은 부지부식간에 임금님의 가르침에 따르도다.」

 

그래도 요임금님의 의문은 가시지 않았다. 또다시 걷노라니 자기도 모르게 변두리에 이르렀다. 거기에는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격양(擊壤)에 열중하고 있었다.

 

[양壤(양)은 나무를 신발모양으로 깎은 것인데, 격양은 그 하나를 땅에 놓고 3~4보 떨어져서 다른 하나로 이것을 던져 맞추는 놀이라고 한다. 일설에 의하면 땅을 치며 태평성세를 노래한 일이라고도 한다.

 

그러다가는 땅바닥에 앉아서 배를 불숙 내밀고 그것을 북삼아 두드리면서[유노인함보고복(有老人含哺鼓腹)] 다음과 같이 노래 부르는 것이었다.

 

日出而作(일출이작): 해뜨자 밭에 나가 일하고

日入而息(일입이식): 해떨어지자 집에 돌아와 쉰다.

鑿井而飮(착정이음): 우물을 파서 물을 마시고

農耕而食(농경이식): 농사지어 밥을 먹는다.

帝力何有於我乎(제력하유어아호): 천자의 힘 어째 나에게 미치리오.

 

이 노래를 듣자 요임금의 눈은 비로소 기쁨에 빛났다. 백성들이 의식에 근심걱정없이 태평성세에 만족하여 이처럼 배를 두드리며, 격양(擊壤)놀이에 열중하고 일체 정치에는 무관심한 태도였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글에서 고복격양(鼓腹擊壤)이라는 성어가 유래했다.

 

 

실버넸뉴스 김춘원 기자 kimcw98@silver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