覆水不收(복수불수) ㅡ 엎질러진 물은 제 그릇에 되돌릴 수 없다 ㅡ
覆水不收(복수불수)
ㅡ 엎질러진 물은 제 그릇에 되돌릴 수 없다 ㅡ
[뜻풀이]
일단 엎질러진 물은 제 그릇에 되돌릴 수 없다. 라는 뜻으로서, ① 이혼한 여자는 재결합될 수 없다. ② 다시 수습할 수 없는 일의 비유로 쓰이는 말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엎지른 물", "죽은 아이 나이세기"라는 것이 있는데, 서양에도 이와 비슷한 속담이 있다. one cannot put the clock back."(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It is no use [good] crying over spilt milk."(엎지른 우유는 아쉬워해도 먹지 못한다.) 등이 그것이다.
[用例(용례)]
① 지난해 이혼한 이 사장의 부인 박 여사가 다시 찾아와 재결합을 간청했으나 이 사장은 복수불수(覆水不收)라며 다시 받아들이지 않았다.
② 컴퓨터로 문서를 입력할 때는 수시로 저장을 해 가며 작업을 해야지 갑자기 전원이 끊어져 힘들여 작업한 것이 일시에 지워져 버리면 그야말로 복수불수(覆水不收)이니 처음부터 새로 작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字解(자해)]
覆: ①엎어질복 ②뒤집을복, 엎을복 ③배반할복 ④되풀이할복 ⑤사릴복, 알릴복
⑥살필복 ⑦구할복 ⑧도리어복 ⑨복병복 / ⑩덮을부 ⑪덮게부
水: ①물수 ②불일수 ③평평할수 ④평평하게할수 ⑤수성수
不: ①아닐불 ②아니할불 ③아닌가부 ④성부 ⑤클비(丕와 통용)
收: ①거둘수 ②길을수 ③쇠할수 ④가질수 ⑤잡을수 ⑥쉴수 ⑦가든이할수 ⑧쓸수
⑨두턱가로나무수 ⑩성수
[字源(자원)]
覆: 形聲. 襾+復. '襾(아)'는 뚜껑의 상형, '復(복)'은 '뒤집다'의 뜻. 뚜껑을 뒤집다,
덮다의 뜻을 나타냄.
水: 象形. 흐르는 물의 상형으로, ‘물’의 뜻을 나타냄.
‘水’가 변이 될 때에는 ‘氵’의 꼴을 취하여 삼수(三水)변으로 이름. ‘水’를 의부(意符)로 하여
물•강이름, 또 물의 상태나 물을 수반하는 동작에 관한 문자를 이룸.
不: 象形(상형), 꽃의 암술의 씨방의 뜻. 가차(假借)하여 부정(否定)의 말로 쓰임
收: 形聲. 攴(攵)+규(收자의 왼쪽획). '규'는 '달라붙다.' 휘감기다. 의 뜻.물건을 휘감아
가지다.거두다.의 뜻을 나타냄.
[出典(출전)]
원전은 《습유기(拾遺記)》와 《후한서(後漢書)》「광무기(光武記)」이며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와 있다.
「강태공(姜太公)의 곧은 낚시질」이라는 말로 알려진 바로 그 강태공인 여상(呂尙)은 주(周)나라 문왕(文王)의 발탁으로 태공망(太公望)이라는 칭호를 받고 왕사(王師)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후에는 제(齊)나라 제후(諸侯)로 봉해져 그의 시조가 되었다.
또 《손자병법(孫子兵法)》과 쌍벽을 이루는 유명한 병서 《육도(六韜)》를 후세에 남긴 사람이지만, 젊었을 때는 몹시 가난하게 살았다. 끼니를 걸러야할 정도로 찢어지게 가난했다. 그래도 그는 밭에 나가서 일하지 않고 오로지 방에 틀어박혀 글만 읽었다.
그러니 부인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참다 못한 부인 마(馬) 씨는 끝내 정나미가 떨어져 남편을 버리고 친정에 돌아가 버렸다.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흘렀다. 문왕(文王)의 부름을 받아 크게 입신양면하게된 태공망(太公望) 여상(呂尙)에게 어느 날 느닷없이 마(馬 ) 씨가 찾아와 전비(前非)를 사과하면서 복연(復緣)시켜 달라고 간청하였다.
이 말을 들은 여상은 잠자코 대야에 물을 가득 떠다가 그것을 마당에 엎지른 다음 "이 물을 대야에 퍼 담아 보시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물은 땅에 스며들어버렸고 마 씨는 얼마간의 죽탕 흙을 대야에 퍼 담았을 뿐이었다. 이것을 본 여상은 엄숙하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 번 엎지른 물은 퍼 담을 수 없소(覆水不收盆: 복수불수분), 마찬가지로 일단 헤어진 사람은 재결합이 될 수 없소(覆盃之水: 복배지수)"라고 말하며 거절하였다.
복수불수(覆水不收)는 이 이야기에서 나온 성어이며, 복수불반(覆水不返) 또는 반수불수(反水不收)라고도 한다.
실버넷뉴스 김춘원 기자 kimcw98@silver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