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자공부

釜中之魚(부중지어) - 가마솥 안의 물고기 -

jungbo(仲甫)중보 2012. 12. 8. 12:30

釜中之魚(부중지어)

- 가마솥 안의 물고기 -

[뜻풀이]

가마솥 안의 물고기라는 뜻이니 미구에 끓여질 운명에 있으므로 오래 살지 못한다는 비유로 쓰이는 말이다.

도마 위에 오른 고기[궤상육(机上肉), 조상육(俎上肉)]과 같은 뜻이다.

 

[用例(용례)]

최근 보도 상에 오르내리고 있는 정치적 추문의 부정비리사실에 연루된 부중지어(釜中之魚)와 같은 인물들이 살겠다고 안간 힘을 쓰며 허우적거리는 모습은 보기에 참 민망하다.

 

[字解(자해)]

釜: ①가마솥부 ②용량의단위부

中: ①가운데중 ②안중 ③중중 ④마음중 ⑤대궐안중 ⑥몸중 ⑦반중(절반) ⑧곧을중

    ⑨찰중 ⑩뚫을중 ⑪버금중 ⑫성중 ⑬맞을중 ⑭맞힐중 ⑮격할중 찰중

之: ①갈지(도달하다) ②이를지 ③이지 ④어조사지 ⑤의지 ⑥및지 ⑦끼칠지

    ⑧쓸지(사용함) ⑨성지

魚: ①고기어 ②어대어 ③말어 ④고기잡을어 ⑤성어 / ⑥나오

 

[자원(字源)]

釜: 形聲. 金+父.'鬴(부)'의 별체

中: 指事. 어떤 것을 하나의 선으로 꿰뚫어 '속,안'의 뜻을 나타냄.

之: 指事(지사), 止+一. '止(지)'는 발의 뜻. 가로획 '一'은 출발선을 보임. 출발선에서

    막 한 발짝 나타냄 '가다'의 뜻. 가차하여 지시사 '이'의 뜻으로도 쓰임.

魚: 象形. 물고기를 본떠, '물고기'의 뜻을 나타냄.

 

[出典(출전)]

「자치통감(自治通鑑) 한순재기(漢順宰記)」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후한(後漢)의 8대 순재(順宰)(126~144 재위) 때 천하의 정치는 모두 양익(梁翼)과 그의 동생 불의(不疑)의 두 손에 의해 좌지우지하며 온갖 횡포를 자행하였다

 

하루는 불의(不疑)가 하남태수로 있을 때 여덟 명의 사자를 파견하여 각 고을을 순찰하게 하였다. 그 여덟 명 중에는 장강(張綱)이라는 자가 있었는데, 그는 평소 양익의 처사에 많은 불만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수레바퀴를 낙양(洛陽) 숙소의 흙 속에 묻고 이렇게 말했다.

 

"들개와 이리 같은 양익 형제가 요직을 차지하고 조정을 횡행하고 있는데, 그까짓 여우나 살쾡이 같은 지방 관리 따위를 잡아 조사한들 무엇 하겠는가?"라고 하면서 양익 형제를 탄핵하는 상소문을 올렸다.

 

이로 인해 장강은 양익의 원망을 사게 되어 장영(張嬰)이란 도적 때가 10년 동안 득실거리는 광릉군(廣陵郡) 태수로 임명해 버렸다.

 

그렇게 하였지만 장강은 두려운 기색 하나 없이 혼자 도적 때가 득실거리는 소굴로 찾아가서 도적의 두목 장영을 만나 사물의 이치를 설명하며 사태의 전후를 잘 가려 일깨우며 개가 천선할 것을 종용하자 도적들은 크게 감복여 장영도 그에게 다음과 같이 선동적인 연설을 했다.

 

"여러분, 우리는 코앞에 닥친 일만을 생각하여 살아가려 해도, 가마솥 안에 넣어져 헤엄치는 물고기와 마찬가지요. 모두 일어나 싸우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소."

<원문>

廣陵賊張嬰曰(광릉적장영왈): 광릉의 도적 장영이 말하였다.

相聚倫生(상취륜생): 서로 모여 살아가려 해도

若魚游釜中(약어유부중): 가마솥 안에 넣어져 해엄치는 물고기와 마찬가지요,

知其不可久(지기불가구): 그것도 오래 살수 없다는 것을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성어에 부중생어(釜中生魚)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오랫동안 밥을 끓이지 않아 가마솥 안에서 물고기가 생겨났다는 뜻으로서, 극빈한 생활상을 형용하는 말이다. 이 말은 한(漢)나라 범염(范冉)의 고사 《후한서(後漢書)》「독행전(獨行傳)」에 나와 있는 말이다.

 

 

실버넷뉴스 김춘원 기자 kimcw98@silver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