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자공부

脣齒輔車(순치보거) ㅡ 입술이 없으면 이빨이 시리다 ㅡ

jungbo(仲甫)중보 2012. 12. 7. 18:52

脣齒輔車(순치보거)

입술이 없으면 이빨이 시리다 ㅡ

[뜻풀이]

순망치한(脣亡齒寒: 입술이 없으면 이빨이 시리다는 뜻)과 보거상의(輔車相依: 술래의 덧방나무와 바퀴처럼 서로 도와 의지한다.)라는 두 성어를 합친 말인데, 입술과 이빨처럼 서로 없어서는 안 될 밀접한 관계를 이르는 말이다.

[用例(용례)]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웃이나 가까운 친구가 잘못되면 좋아할 것이 아니라 서로 도우며 상부상조해야 합니다. 이것이 순치보거(脣齒輔車)입니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처럼 친구나 이웃은 멀리 있는 친척보다 낳다 하지 않습니까.

[字解(자해)]

脣: ①입술순(입의 가장자리) ②가순(물건의 가장자리)

齒: ①이치 ②어금니치 ③나이치 ④나란히설치 ⑤적을치(기록) ⑥나이셀치 ⑦성치

輔: ①광대뼈보 ②바퀴덧방나무보 ③도울보 ④도움보 ⑤재상보 ⑥아전보 ⑦경기보

    ⑧성보

車: ①수레차 ②수레바퀴차 ③잇몸차 / ④수레

[字源(자원)]

脣: 形聲. 月(肉)+辰. '辰(진)은 쌍각류의 조개가 발을 내민 모양을 형상화한 것. 조개발

같은 육체의 부분, 곧 '입술'의 뜻을 나타냄.

齒: 甲骨文(갑골문)은 이를 본뜬 것. '□'는 그 변형, 뒤에 '止(지)'를 덧붙어 형성자가됨.

'止 (지)'는 '머무르다'의 뜻. 물건을 물어 멈추게 하는 아래위의 이의 뜻을 나타냄. 輔: 形聲. 車+甫 . '甫(보)'는 '扶(부)'와 통하여, 힘을 거들다의 뜻. 수레의 덧방나무의 뜻에서, '돕다'의 뜻을 나타냄. (□는 齒자에서 止가 없는 글자임)

車: 象形. 수레를 본뜬 모양

[出典(출전)]

원전 《곡량전〈穀梁傳〉》의 「희공삼년(僖公三年)」에서 유래한 성어이다.

춘추(春秋)시대의 대국인 진(晉)나라의 현공(獻公)은 주변의 작은 나라들을 계속 병탄합병하면서 세력을 확장시키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역시 조그만 나라인 괵(虢)나라를 치고자 했다.

괵(虢)나라를 치려면 아무래도 우(虞)나라 영토를 경유해야 하므로 여기에서 영토통과에 대한 허가를 우(虞)나라에 요청하였다.

우(虞)나라에는 궁지기(宮之奇)라는 현명한 신하가 있었다.

그는 "괵(虢)과 우(虞)는 끊을 라야 끊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는 나라입니다.

속담에 『보거상의(輔車相依)』[보(輔)는 얼굴의 광대뼈, 거(車)는 치근(齒根)으로서 양자는 서로 의존관계에 있다는 뜻, 일설에는 보(輔)는 짐 싣는 수레의 덧방나무로서 이것이 없으면 짐을 나르지 못하므로 역시 서로 의존관계에 있다.]하고 『순망즉치한(脣亡則齒寒)』[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 하다. 고 했습니다.

괵(虢)과 우(虞)는 이와 꼭 같은 관계에 있습니다. 만일 괵이 멸망하면 우도 함께 멸망할 것입니다. 그러니 진(晉)나라 군사의 영내통과를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고 강경하게 반대했다.

그러나 우(虞)나라 임금은 자기 나라가 하도 허약하여 진(晉)의 청을 들어주지 않으면 후한이 두려운 나머지 이 말을 듣지 않고 진(晉)나라 군사의 영내통과를 허가했다.

아니나 다를까, 진(晉)은 괵(虢)을 토벌하고 나자 돌아가는 길에 우(虞)나라마저 간단히 쳐부수고 그 땅을 합병하고 말았다.

 

실버넷뉴스 김춘원 기자 kimcw98@silver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