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사진 잘 찍는 법 촬영 실제 8 전경(前景) 살리는 법 - 회룡포
사진 잘 찍는 법 촬영 실제 8 전경(前景) 살리는 법 - 회룡포
스포츠사진전문가 이주희
예천 용궁면에는 낙동강, 내성천, 금천이 만난다하여 삼강이라고 하는 나루터가 있다.
삼강에는 글을 모르는 주모가 연기로 그을린 부엌 벽에다가 부지깽이로 외상술값을 표시해 생활을 이어갔다. 삼강 주막이라 한다. 그곳에서 몇km 떨어진 곳에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휘감아 돌아가는 회룡포가 있다.
용이 물길을 휘감아 돌아 간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낙동강의 장엄한 물줄기가 만들어낸 회룡포의 역동적인 모습이다.
190m의 비룡산을 350도 휘돌아서 흘러나가는 육지 속의 섬마을이다.
신라 천년 고찰인 장안사가 있고, 삼한시대부터 전쟁터로 유명한 원산성이 이곳에 있다.
토성 주변에는 고분들이 흩어져 있고 봉수대 주변엔 ‘피끝’이라는 언덕이 남아있다.
이곳이 백제의 시조 온조가 남하할 때 마한의 최후 보루인 이곳에서 격렬한 전쟁을 치러서 ‘성 아래’라는 성저마을에서는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아비규환과 원혼의 소리가 들린다는 전설이 있다.
그렇지만 수천 년의 세월이 흐른 이곳은 깊게 내린 안개로 멀리 산봉우리만 몇 보일뿐 공허함 뿐이다. 적막 속에서 10월의 새벽을 알리는 개 짖는 소리와 닭 울음소리 만이 간간이 들려온다. 기온차가 심한 이곳에서 내성천의 물길은 멋진 물안개를 만들어낸다.
회룡포는 전망대에서 안개 위로 솟아오르는 일출을 보는 것이 으뜸이고, 따가운 가을 햇살에 성급히 사라지는 물안개의 율동이 두 번째다.
오른쪽 물돌이 부근부터 사라지는 물안개는 서서히 섬마을을 보여주면서 육지와 연결되어지는 부분으로 밀려난다.
물안개가 걷혀지는 오전 8시 이후가 촬영 포인트다.
해가 뜨는 정면으로 바라보는 회룡포는 눈부심 그자체이기 때문에 렌즈에 광선이 바로 들어온다. 역광이다. 빛의 반사를 피하고, 광각렌즈를 사용해 휘돌아 치는 물길을 나타내고 구름이 섬마을에 떠있는 장면을 촬영했다.
화려한 운무의 시간이 끝나갈 무렵 문득 한포기 꽃이 눈에 들어온다.
수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는 돌부리 사이로 쑥부쟁이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키 높이 10cm정도의 쑥부쟁이가 역광으로 빛을 받아 당당히 회룡포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가을을 무시하는 것 같았다.
삼각대를 사용할 위치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카메라를 지지할 장소도 마땅치 않았다.
결국 촬영모드를 바꾸기로 했다. 셔터스피드를 확보하고 노파인드(파인드를 보지 않고 화축을 잡아 촬영하는 방법)로 촬영했다.
Tv모드로 설정하고 셔터스피드를 1/250초, 노출 보정은 -1/3Stop으로 설정해서 하늘의 색감을 좀 더 파랗게 만들어 주기로 했다.
감도는 ISO100으로 유지했다. 단지 화이트밸런스는 아침의 느낌을 주기위해 캘빈온도를 4600°k로 파란색감을 강조했다.
촬영 방법은 간단하다.
전경 기법은 어떠한 물체라도 피사체의 전면부에 설정하는 것을 말한다.
말 그대로 앞부분에 풍경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쑥부쟁이 꽃을 렌즈 앞에 두고 초점을 회룡포 섬마을에 맞추었다. 셔터스피드 1/250초를 설정하니 밝기에 따라 조리개가 f14로 따라온다.
전경기법에서 주의 할 것은 촬영에 이용할 부분이 피사체 전면부를 차지하기 때문에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사진의 구절초처럼 높이가 10cm 이내면 카메라를 바닥에 놓고 촬영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카메라 몸체에 부탁된 LCD창이 회전하는 것이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카메라는 ㄱ자로 파인더를 보는 앵글파인더를 부착해야한다. 앵글파인더는 가격이 렌즈 하나와 맞먹는 금액이라 여의치 않다.
가장 좋은 방법은 카메라 몸체의 플래시 부착 부분의 클립부분을 중심으로 잡아 좌우 대칭으로 화각을 잡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노파인드’ 화각 잡는 법이 익숙해지면 사진 촬영도 훨씬 경쟁력을 갖게 된다.
쑥부쟁이가 사람들의 발목 높이에서 회룡포를 바라보듯 카메라도 같은 높이에서 쑥부쟁이를 걸고서 바라보았다.
회룡포의 모습이 정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