杯盤狼藉(배반낭자) ㅡ 난잡한 술자리의 모습 ㅡ
杯盤狼藉(배반낭자)
ㅡ 난잡한 술자리의 모습 ㅡ
[뜻풀이]
술잔과 요리접시 따위가 지저분하게 널려 있는 주연석(酒宴席)의 어지러움을 말한다.
[用例(용례)]
집안 살림살이나 사무실 집기들이 항상 정리 정돈되어 있어야 업무능력도 오르고 일하는 기분도 좋을 텐데 언제나 자네의 주변은 배반낭자(杯盤狼藉)이니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일을 하는지 참으로 어수선하고 어지럽다.
[字解(자해)]
杯: ①잔배 ②대접배 ③술잔배 ④그릇배. ⑤성배
盤: ①소반반 ②대야반 ③대반 ④칼코등이반(칼자루에 감는 쇠 태) ⑤돌반, 돌릴반(선회)
⑥즐길반 ⑦서릴반 ⑧큰돌반 ⑨성반
狼: ①이리랑(갯과 짐승) ②어지러울랑 ③별이름랑 ④성랑
藉: ①깔개자,갯자리자 ②깔자 ③빌릴자 ④빌려줄자 ⑤의뢰할자 ⑥도울자 ⑦이바지할자
⑧갈자 ⑨온화할자 ⑩위로할자 ⑪가령자 / ⑫왁자할적 ⑬밟을적 ⑭업신여길적
⑮범할적노적(실로 꼰 노) 적전적 성적
[字源(자원)]
杯: 形聲(형성). 木(목)+不(불). '桮(배)'자와 동일 글자이다. '否(부)'는 붕긋이 크다는
뜻. 무엇을 담기 위해 넉넉한 그릇, 술잔의 뜻.
盤: 形聲(형성). 皿(명)+般(반). '般(반)'은 '큰 배'의 뜻. 큰 배 모양의 '대야'의 뜻을
나타냄.
狼: 形聲(형성). '犭(犬) (견)'+'良(량)'. '良(량)'은 '浪(낭)'과 통하여, 물건의 뜻. 밀려
오는 파도처럼 때를 지어 덮쳐 오는 '이리'의 뜻을 나타냄.
藉: 形聲(형성). 艹(艸)+'耤(적)'. '耤(적)'은 '席(석)'과 통하여 '깔개'의 뜻.'艸(초)'를 붙
이어 제사용의 풀로 엮은 자리를 뜻함.
[出典(출전)]
이 성어는 소동파(蘇東坡)가 1082년 음력 7월 16일 밤, 고전장(古戰場) 적벽(赤壁)에서 달밤에 뱃놀이한 사항을 기록한 것이다.
「적벽부(赤壁賦) 마지막 부분에도 「효핵기진(肴核旣盡) 배반낭자(杯盤狼藉)」(술안주와 과일이 이미 다 떨어지고 술잔과 접시가 지저분하게 널려있다)라는 말이 나와 있으나 여기서 소개하는 것은 《사기(史記)》「골계열전(滑稽列傳)」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제(齊)나라 위왕(威王)을 섬긴 순우곤(淳于髡)은 비록 몸집은 작지만 말을 잘하고 위트와 유머가 풍부한 좀 색다른 지혜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한때 초(楚)나라의 공격을 받았을 때도 왕명을 받들고 조(趙)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무려 10만의 원군을 빌려 오는데 성공함으로써 뛰어난 외교수완을 보여주었고 또, 초(楚)의 침략을 물리치게 했다.
언제가 궁중(宮中)에서 큰 잔치가 베풀어졌을 때 위왕(威王)으로부터 「도대체 경(卿)의 주량은 어느 정도나 되오.」라는 질문을 받은 일이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은 대답을 하였다.
"소신은 한 되 술에도 취하고 한 섬을 마셔도 취하지 않을 적이 있습니다. 신분이 높은 분이나 사정관(司正官) 앞에서는 한 되 술을 마셔도 곧 취하고, 기분이 내키지 않는 술을 마실 때는 여덟 되 정도는 마십니다.
그러나 저녁때가 되어 남년가 무릎을 마주치면서 술잔과 안주 접시가 상에 지저분하게 널릴 정도로 배반낭자(杯盤狼藉)가 되고 집안의 등불이 꺼지고 곁에서 얄팍한 비단옷의 가슴팍이 풀어지고 은근한 체취가 풍기면 나는 그만 한 섬 술은 거뜬히 마실 수 있습니다."
이렇듯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제나라 왕을 기쁘게 해 놓고, 교묘하게 다음과 같이 간하여 술을 좋아하는 위왕을 깨닫게 하였다.
"술이 극도에 이르면 어지러워지고, 즐거움이 극도에 달하면 슬퍼진다고 합니다만, 그렇게 되면 나라가 위태로워집니다."
이 말을 듣고 위왕(威王)은 밤샘의 주연을 중지하였고 그 후로는 순우곤(淳于髡)을 제후의 주객으로 삼아 연석에는 반드시 대동 하였다고한다.
실버넷뉴스 김춘원 기자 kimcw98@silvernetnews.com